전주 웨딩박람회 대형 vs 소규모 행사 차이
전주 웨딩박람회를 몇 번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대형 박람회랑, 호텔 작은 연회장에서 하는 소규모 박람회랑 도대체 뭐가 그렇게 다른 걸까?”
그래서 아예 마음을 먹고, 한 번은 꽤 규모가 큰 대형 박람회를, 또 한 번은 소규모로 진행되는 박람회를 따로 다녀왔다. 오늘 글은 그 두 날을 나란히 떠올리면서 적는 일기다. 어디가 좋다·나쁘다보다, “나랑 맞는 규모는 어디일까?”를 생각해보는 기록에 가깝다.
1. 입구에서부터 느낌이 달랐다
먼저 대형 박람회. 입구 앞부터 사람들 목소리, 안내 방송, 풍선 장식, 배너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왔다. “아, 오늘 진짜 박람회구나” 싶은 분위기였다.
- 부스가 길게 줄 지어 있어서, 한 바퀴 도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다.
- 홀·스드메·혼수·허니문까지 카테고리가 다양했다.
- 이벤트 부스, 포토존, 경품 응모함까지 한꺼번에 보였다.
반대로 소규모 박람회는 호텔 연회장 한쪽을 꾸며놓은 느낌이었다.
- 참여 업체 수가 적어서 전체 구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 입구에서 “오늘은 어디 위주로 보실 거예요?”라는 질문을 먼저 받았다.
-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느긋한 공기였다.
입구에서부터 나는 이렇게 느꼈다. “대형은 축제 같고, 소규모는 약간 설명회 같다.”
2. 상담 방식과 속도가 달랐다
대형 박람회에서는 줄 서서 상담을 기다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특히 인기 있는 웨딩홀, 유명 브랜드 스드메 부스는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 앉아서 상담을 시작하면, 담당자가 핵심 위주로 설명하고 바로 견적으로 들어갔다.
- 옆 테이블에서도 동시에 상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소리가 조금 섞이곤 했다.
-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다.
소규모 박람회는 조금 달랐다.
- 대기 없이 바로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 담당자가 차분하게 질문을 먼저 받아준 뒤, 그에 맞춰 설명을 풀어가는 느낌이었다.
- 중간에 눈치 보지 않고 추가 질문을 더 꺼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날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대형은 정보량이 많고, 소규모는 대화량이 많다.”
3. 혜택과 이벤트의 밀도가 달랐다
대형 박람회는 확실히 이벤트와 혜택이 풍성해 보였다.
- 현장 추첨, 타임 이벤트, 선착순 사은품.
- 여러 부스를 돌면 도장을 찍어주는 스탬프 투어.
- 여러 업체와 동시에 계약할 경우 추가로 붙는 패키지 혜택.
반면 소규모 박람회는 이벤트가 크게 화려하진 않았지만, 각 업체별 혜택 설명이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 “오늘 오신 분들만 이 조건까지는 맞춰드릴게요.” 같은 작은 조정 제안.
- 사은품보다는, 실제 견적 조정에 더 신경 쓰는 느낌.
그래서 머릿속에 이런 문장이 남았다. “대형은 이벤트의 재미, 소규모는 조건의 현실감.”
4. 비교의 폭 vs 선택의 피로감
대형 박람회에서는 정말 많은 브랜드와 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 전주·완주·익산 쪽 웨딩홀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었다.
- 스드메 업체도 여러 컨셉을 바로바로 보여줬다.
- 혼수·허니문까지 동선만 잘 짜면 하루에 전부 맛보기 가능했다.
하지만 그만큼 선택 피로감도 컸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도대체 어디가 어디였더라…” 이렇게 머리가 하얘지는 순간이 많았다.
반대로 소규모 박람회는 참여 업체 수가 적어서 “오늘 본 것들이 다 기억이 나는” 장점이 있었다.
- 후보가 많지 않아서 오히려 정리하기 편했다.
- 하루에 모든 걸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 적었다.
그래서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많이 보고 싶으면 대형, 결정에 가까워지고 싶으면 소규모.”
5. 동행하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달라졌다
재미있던 건, 같은 박람회라도 누구와 갔느냐에 따라 대형·소규모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 친구랑 둘이 갔을 때는 대형 박람회가 훨씬 재밌었다. 구경할 게 많고, 사진 찍을 포인트도 많아서.
- 부모님과 함께 갔을 때는 소규모 박람회가 더 좋았다. 소음이 적고,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 듣기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이번엔 누구랑 갈 건데?”라는 질문을 먼저 생각해두고 어떤 규모의 박람회를 갈지 정하게 됐다.
6. 내가 정리해 둔 ‘대형 vs 소규모’ 선택 기준
두 종류의 박람회를 다녀온 뒤, 메모장 한쪽에 이렇게 표처럼 적어두었다.
- 대형 박람회가 잘 맞는 경우
- 아직 아무것도 정한 게 없고, 전체 지도를 한 번에 보고 싶은 사람.
- 여러 브랜드·여러 홀을 직접 비교해보고 싶은 사람.
- 이벤트·사은품·분위기도 어느 정도 즐기고 싶은 사람.
- 소규모 박람회가 잘 맞는 경우
- 후보를 어느 정도 줄여둔 상태에서 깊이 상담을 받고 싶은 사람.
- 부모님과 함께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야기 듣고 싶은 사람.
- 계약 직전, 마지막 정리 느낌으로 상담받고 싶은 사람.
7. 마지막으로, 그날 밤 적어둔 문장
집에 돌아와서 두 박람회에서 받아온 브로슈어를 한쪽에 쌓아놓고, 나는 메모장 맨 아래에 이렇게 적었다.
- “박람회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오늘 거기서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
- “정보를 넓게 모으는 날과, 깊게 파는 날은 다를 수 있다.”
전주 웨딩박람회 일정을 보면서 “대형이 좋을까, 소규모가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 일기가 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규모를 고르든, 돌아오는 길에 “오늘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