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웨딩박람회 방문자들이 가장 만족했던 포인트는?
전주 웨딩박람회를 몇 번 다녀오고 나서 친구들이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 있다. “실제로 가보니까 뭐가 그렇게 좋았어?” 한마디로 말하기가 참 어려웠다. 혜택도 좋았고, 상담도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 ‘이제 진짜 결혼 준비를 시작했구나’ 하는 실감이 났으니까.
그러다 어느 날은 일부러 주변 예비부부들, 결혼을 먼저 한 친구들한테 물어봤다. “너는 박람회에서 뭐가 제일 만족스러웠어?” 그 대답들을 모아보니, 몇 가지 공통된 포인트가 또렷하게 보였다. 오늘 글은 그걸 내 일기 안에 한 번 정리해 본 기록이다.
1. ‘한자리에서 다 본다’는 안도감
거의 모든 사람이 가장 먼저 말했던 건 이거였다. “한 번에 이만큼 볼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어.”
- 전주·완주·익산 쪽 웨딩홀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
- 스드메, 허니문, 혼수까지 지도를 펼쳐놓은 것처럼 볼 수 있다는 점.
- 브랜드별, 가격대별로 감을 잡고 나면 그다음 검색이 훨씬 쉬워지는 점.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박람회 한 번 다녀오고 나니까, 검색어를 뭐라고 쳐야 할지부터 달라졌어.” 나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막연함이 조금 정리되는 느낌, 그게 첫 번째 만족 포인트였다.
2. 머릿속 예산이 ‘숫자’로 바뀌는 순간
“예산은 얼마나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처음에는 늘 대답이 애매했다. “음… 그냥 적당히요…” 하지만 박람회를 한 번 돌고 나면, 그 애매함이 차츰 숫자로 바뀌기 시작했다.
- 전주 웨딩홀 식대가 어느 정도 레인지에 있는지.
- 스드메 패키지 평균 가격대가 어디쯤인지.
- 플래너를 쓸 때와 안 쓸 때의 대략적인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견적서를 몇 장 받아 들고 집에 돌아와 계산기를 두드리던 밤,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드디어 ‘감’이 아니라 ‘계획’을 세울 수 있겠다.” 이 순간을 떠올리며 “그게 제일 좋았다”고 말하는 예비부부가 많았다.
3. 내 스타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사진으로 볼 때는 다 예쁜 드레스, 다 좋아 보이는 스튜디오 샘플들. 그런데 박람회 현장에서 실제 샘플북과 원판 사진, 영상들을 직접 보고 나면 얘기가 달라졌다.
- 내가 좋아하는 드레스 실루엣과 디테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 배경·색감·구도가 마음에 드는 스튜디오와, 그냥 지나치게 되는 곳이 갈렸다.
- 영상도 “멋있다”가 아니라 “내 결혼식이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가 분명해졌다.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인스타로 볼 땐 다 예뻤는데, 박람회에서 직접 보니까 내 취향이 뭔지 처음으로 알겠더라.” 그 말에 나도 공감했다. 실물·샘플의 힘이 제일 크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4.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안심
박람회장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랑 비슷한 또래, 비슷한 시기에 결혼 준비하는 커플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누군가는 힘겹게 견적서를 뒤적이고 있고, 누군가는 플래너와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이야기 중이다.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
- 나만 모르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처음이라서 질문하는 거구나.
-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
- 이 복잡한 준비 과정을 나 혼자만 겪는 게 아니구나.
그래서인지 박람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런 말을 한 친구도 있었다. “오늘 정보도 얻었는데, 위로도 받은 기분이야.” 나도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았다.
5. 예식장·업체 직원들의 ‘현장 설명’을 한 번에 들을 수 있었던 점
인터넷 후기만 보면 좋은 얘기, 나쁜 얘기가 뒤섞여 있다. 누가 맞는 말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근데 박람회에서는 직접 담당자에게 바로 물어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 “후기에서 이런 얘기를 봤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 “동시예식이라고 되어 있던데, 동선은 어떻게 분리하세요?”
- “비 오는 날에는 사진이 많이 어두워진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직접 눈을 마주치고 답을 들으면서 내 나름의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그걸 두고 “설명 듣고 나니까 이상하게 불안이 좀 줄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6. ‘혜택’보다 기억에 남았던 건 결국 ‘사람’
물론 박람회 사전예약 사은품, 현장 계약 혜택, 추가 할인 등 혜택 자체에 만족했던 순간도 많았다. 근데 시간이 지나서 떠올려보면 제일 또렷하게 남는 건 결국 사람이었다.
- 질문을 끝까지 들어주고 솔직하게 답해주던 플래너.
- “이 조건은 나중에 부담스러우실 수 있어요”라고 먼저 말해주던 홀 담당자.
- 예산을 무리하게 끌어올리지 않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조합을 짜주던 스드메 실장님.
나 역시 메모장 한 켠에 마음에 남는 담당자 이름 옆에 이렇게 적어두었다. “설명할 때, 나를 ‘고객’이 아니라 ‘사람’으로 대하는 느낌.” 많은 예비부부들이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결국 그 사람을 만난 것”이라고 말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7. 전주 웨딩박람회에서 만족감을 높였던 작은 팁들
이야기를 쭉 모아보니, 만족도가 높았던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 □ 박람회 전에 최소 2~3가지 목표를 미리 정했다. (예: 웨딩홀 후보 줄이기, 스드메 평균가 파악하기 등)
- □ 궁금한 질문을 핸드폰에 메모해 두고 들어갔다.
- □ 모든 부스를 돌기보다, 꼭 필요한 곳 위주로만 집중했다.
- □ 돌아오는 길에 바로 한 줄씩 정리를 해뒀다.
이 네 가지를 해본 사람일수록 “오늘 진짜 잘 다녀왔다”는 말을 더 많이 했다.
8. 마지막으로, 나에게 남겨둔 한 줄
전주 웨딩박람회를 몇 번이고 다녀오고 나서, 어느 날 밤 나는 메모장 맨 아래에 이렇게 적어두었다.
- “결혼 준비는 결국, 나랑 잘 맞는 선택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다.”
- “박람회는 그 선택들을 한자리에서 ‘맛보기’ 하는 날일 뿐.”
전주 웨딩박람회 방문을 앞두고 있다면, 이 일기가 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길에 가방 안에 견적서가 가득 들어있더라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 오늘 잘 다녀왔다”는 안도감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마, 방문자들이 말하는 진짜 만족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